행정혁신, 미래성장, 시민행복의 방향으로 천안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비전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와 응원을 보냅니다.
천안은 ‘AI 특화 시범도시’ 지정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로 중요한 성장의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시장님께서도 천안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핵심 전략사업으로 삼아, 민선9기 출범 이후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다만 시장님이 발표한 비전에서 이 성장을 뒷받침할 에너지 전략과 탄소중립 계획이 잘 드러나지 않아, 천안의 에너지계획과 탄소중립 계획을 모니터링하며 확인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드립니다. <미래에서 온 편지>를 쓴 미국의 환경·경제 전문가인 리처드 하인버그의 표현대로 ‘에너지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모든 활동의 전제조건이다.’이니까요.
AI 혁신도시를 가능하게 할 전력, 물 인프라 설계
AI는 지금의 상상력이 다다르지 못할 만큼 우리 삶을 바꿔 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대만큼 엄청난 양의 전기 사용과 물 사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천안시 지역에너지 기본계획(2024~2035년)에 따르면, 천안시의 전기사용량은 전국 대비 4.15배, 충남 대비 2.29배 높은 상황입니다. AI 혁신도시를 전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천안시의 전기 사용 의존도가 이토록 높은데, 향후 얼마나 전기사용량이 치솟을지 천안시는 어떻게 예측하고 대비하고 있는지요?현재 천안시 전력자립률은 7% 수준으로 전국 최하위권에 해당합니다. 계획에 따르면 천안시는 2035년까지 전기 발전량의 100%를 저탄소·신재생에너지로 발전하고, 최종에너지 소비도 계획 수립 연도인 2022년 대비 8.3% 감축하겠다는 수요관리 목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넘어 현실로 작동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최근 중동 전쟁으로 석유와 LNG 수입의 불안정을 겪으며 우리 삶이 얼마나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지 체감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몇 년간 엄청난 속도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한 중국은 중동 전쟁에도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 없이 운영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지방자치단체들은 탄소중립 정책을 넘어 지역의 산업 발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재생에너지를 선택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파주시는 기업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판매하는 PPA 방식으로 에너지 자립률과 기업의 RE100 지원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정책을 추진합니다. 반면, 천안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4.57%(2024년 말)로 대한민국 평균인 10.3%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천안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건물부문 재산정
또한 전국의 22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수립한 법정계획인 ‘천안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2025~2034)’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탄소배출 40% 감축, 2045년 넷제로(NET-ZERO)를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건물 부문 탄소감축 계획에 충청남도 에너지 전환 특화 구역 조성 사업으로 추진하는 보령시와 태안군의 풍력발전소 건립에 따른 감축량을 적용해 계획을 수립하고, 환경부 제출 이후 정정이 필요한 부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오류를 제외하면 천안시 2030년 실질 탄소감축률은 19.9%에 머뭅니다. 2030년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렇기에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계획의 신뢰성을 바로잡고, 실효성 있는 탄소감축 로드맵을 새로 그릴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거버넌스에 시민을 주체로 초대
시민과 함께한다는 장기수 시장님의 정책 기조를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감축에도 적용해 주시길 제안합니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참여 수준을 넘어 개인이 정보와 권한을 위임받아 지역의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주민자치회, 참여예산위원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 다양한 주체와 소통하고 우리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할 주체로 초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재명 정부의 시민참여 정책인 “기후시민회의”가 가동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기수 천안시장님, AI 혁신도시 전략만큼이나 중요한 탄소중립 전략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지속 가능한 천안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시민으로서 기후활동의 파트너로서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