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6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이 8천 명이 넘었습니다. 네팔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노동자 9명의 생존 소식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주택, 건물, 도로, 교량, 전력망 등 기반 시설의 파괴로 장기적인 재난 복구 지원이 절실합니다. 지구온난화로 ‘히말’이라 불리는 네팔 산맥의 빙하가 녹아 발생한 명백한 기후재난입니다.
글로벌 산업화가 시작된 1751년 이후 현재까지 네팔이 배출한 누적 이산화탄소 비중은 단 0.01%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의 누적 배출량은 1.12%로 세계 17위이며, 1인당 연간 배출량은 약 14톤으로 OECD 최상위권에 해당합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정의롭지 않다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책임을 느끼고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이행과 함께 피해 복구를 위한 배상 책임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네팔 대홍수 사태 속에서, 천안에서 유의미한 만남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난 16일, 천안시와 호서대학교, 그리고 네팔 유학생회는 ‘Save Nepal Save Us Save Earth’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탄소중립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네팔 유학생은 장기수 천안시장에게 한글로 쓴 손 편지를 전하며 탄소배출 저감을 요청했고, 장기수 시장은 네팔 피해에 대한 위로와 함께 시 차원의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밝혔습니다. 기후재난 앞에서 시민과 지방정부과 함께 연대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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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자리에서 시 차원의 탄소중립 실천으로 소개된 사업이 「찾아가는 탄소중립 교육」과 「시민 탄소중립 실천단 운영」이었다는 점에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두 사업은 현재 천안시 탄소중립지원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찾아가는 탄소중립 교육」은 탄소중립 전문가 31명이 천안시 초·중학교에 찾아가 탄소중립 교육 진행하는 사업이며, 「시민탄소중립 실천단 운영」은 초·중학생 자녀를 둔 시민 20명을 대상으로 의류 업사이클링 실습, 천안시 환경에너지사업소와 재활용선별시설 견학 등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교육과 시민 실천 활동은 반드시 필요하며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만으로는 탄소감축 목표 달성이 어렵습니다. 시민의 행동 변화와 함께, 에너지 시스템·건물·교통 등 도시 구조를 바꾸는 제도적·정책적 전환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시장님이 생각하는 천안시의 대표적인 탄소중립 사업은 무엇이며,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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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는 왜 기후행동 공동결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지난 9월 2일 전국 40개 기초지자체가 참여한 ‘2030 지역전환을 위한 기후행동 실행목표 공동결의’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 지역에너지기후행동파트너십 도약(LEAP),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2030 NDC 달성을 목표로 각 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탄소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임기 내에 강력한 실천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쉽게도 천안시는 이 결의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결의에서 지방정부 핵심 기후정책의 66%를 차지한 분야는 다음 세 가지였습니다.
▲자원순환/폐기물(32건)
▲교통(29건)
▲에너지전환(28건)
이 세 분야는 시민의 일상과 밀접하고, 즉각적인 탄소감축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지방정부가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핵심 영역입니다. 참여 지자체들은 △폐기물 감축 계획,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 및 설비용량 확대·시민 참여형 발전, △공공건물 에너지 사용량 절감 및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대, △공공기관·대중교통 무공해차 100% 전환 등 측정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며 2018년 기준 대비 33~60%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했습니다.
천안시는 이 결의에 왜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상응하는 천안시의 독자적인 기후행동 목표와 이행 계획은 무엇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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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확대, 천안시의 계획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누적 보급 100GW를 목표로, 범정부 총력 대응과 함께 지방정부 역할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휴 부지를 활용한 4대 정책입지에 태양광을 집중 보급하고, 공공주도 정책 추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천안시에는 두 가지 시급한 과제가 있습니다.
첫째, 2030년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 수립입니다.
정부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발맞춰 천안시 역시 지역 단위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대 목표와 이행 로드맵을 수립해야 합니다. 목표 없는 탄소 중립 선언은 공허합니다.
둘째, 공영주차장 태양광 의무화 이행입니다.
관련 법 시행에 따라 공영주차장 태양광 설치는 이미 의무 사항입니다. 천안시의 이행 현황과 향후 일정을 시민에게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천안시 지역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5년과 2026년에 추진되어야 하는 공공시설 유휴 부지 태양광 지원사업이 현재까지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획에 명시된 사업이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보완하여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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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천안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보완은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지난 편지에서 「제1차 천안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의 건물부문 탄소감축 목표 산정 오류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해당 오류를 보완하기 위한 건물부문 탄소감축 사업과 재정 계획은 어떻게 수립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계획의 신뢰성은 오류를 인정하고 바로잡는 과정에서 회복됩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올해 7월에 발표한 「지역사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실행 전략」에 따르면 시민 참여형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약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하니 잘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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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천안시의 기후 실행계획을 시민에게 알려주십시오
네팔 유학생은 한글로 손 편지를 써서 탄소감축을 요청했습니다. 그 진심 어린 호소에 응답하는 방법은 인증샷 캠페인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변화입니다. 기후재난으로 더 이상 생명이 사라지지 않도록, 장기수 시장님께서 아래 네 가지 사항에 대해 시민에게 구체적으로 답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 「제1차 천안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수정을 위한 시민참여 계획 공개
✅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확대 목표 수립 및 공영주차장 태양광 의무화 이행 일정 공개
✅ 공공시설 유휴부지 태양광 지원사업 미이행 사유 및 추진 계획 발표
✅ 기후행동 실행목표 공동결의 참여 또는 이에 상응하는 독자적 기후행동 목표 발표
천안시민과 네팔 유학생, 그리고 기후재난 앞에 놓인 이들이 시장님의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6. 9. 18.
기후행동NOW 이상희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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